강릉 방언은 태백산맥이 지킨 독자성 속에서 ‘께서’ 대신 ‘가(이가)’를 널리 쓰며, 서술어 중심 존대법과 친밀성의 사회언어학을 드러낸다. 태백산맥이 지켜낸 언어의 섬 강릉 방언의 지리적 고립성과 문법적 독자성 한반도의 언어 지도를 펼쳐보면 강원도 영동 지방은 매우 독특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행정구역상으로는 강원도에 속해 있지만, 언어학적으로는 서쪽의 영서 방언(경기 방언권)과 확연히 구분되며, 오히려 남쪽의 경상도 방언과 많은 특징을 공유하면서도 독자적인 진화 과정을 거친 유성조 방언권에 속한다. 이러한 언어적 이질성을 만들어낸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한반도의 척추인 태백산맥이다. 해발 1,000미터가 넘는 거대한 산줄기는 수천 년 동안 영서와 영동의 교류를 제한하는 자연적 장벽으로 작용했고,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