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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안동 방언의 종결어미 ‘-것다’의 문법적 기능과 사회언어학적 고찰

선비 도시 안동의 말투 ‘-것다’와 표준어 ‘-겠다’의 다른 권위적 단정·근거 기반 추론, 내면 의지의 독백 기능, 성조와 결합한 운용을 보자. 지역 위계·괸당 문화가 빚은 문법의 미학과 보존이 필요하다. 1. 서론: 안동 방언의 위상과 ‘-것다’에 담긴 선비 정신의 언어적 발현경상북도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며, 유교적 전통과 양반 문화가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짙게 남아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안동 방언이라는 언어적 그릇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안동 방언은 단순히 표준어와 다른 억양이나 어휘를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화자의 사회적 지위, 청자에 대한 태도, 그리고 사물을 대하는 관조적 시선을 문법적 장치를 통해 정교하게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종결어미 ‘-것다’는 안동 지역의 ..

경상도 방언의 성조(Pitch Accent) 체계와 중세 국어 방점의 상관관계: 15세기의 소리를 기억하는 언어의 타임캡슐

경상도 방언 성조와 중세 방점의 상관. ‘가가가가’ 해독으로 본 15세기 운율의 생존. 서울의 평탄화와 경상의 보존 경로, 인지적 효율·AI 음성 데이터 가치까지 아우르는 타임캡슐 1. 서론: ‘가가가가’는 말장난이 아닌 고도의 문법적 암호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예능 프로그램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다룰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밈(Meme)이 있다. 바로 “가가가가?”라는 문장이다. 표준어 화자에게 이 문장은 ‘가’라는 글자가 네 번 반복되는, 마치 모스 부호와 같은 난해한 소리의 나열로 들린다. 하지만 경상도, 특히 대구와 부산을 아우르는 영남권 화자들에게 이 문장은 “그 아이가 (아까 말한) 그 아이니?”라는 매우 구체적이고 명확한 의미를 가진 의문문이다.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경상도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