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 도시 안동의 말투 ‘-것다’와 표준어 ‘-겠다’의 다른 권위적 단정·근거 기반 추론, 내면 의지의 독백 기능, 성조와 결합한 운용을 보자. 지역 위계·괸당 문화가 빚은 문법의 미학과 보존이 필요하다. 1. 서론: 안동 방언의 위상과 ‘-것다’에 담긴 선비 정신의 언어적 발현경상북도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라 불리며, 유교적 전통과 양반 문화가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짙게 남아있는 지역이다. 이러한 문화적 배경은 안동 방언이라는 언어적 그릇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안동 방언은 단순히 표준어와 다른 억양이나 어휘를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화자의 사회적 지위, 청자에 대한 태도, 그리고 사물을 대하는 관조적 시선을 문법적 장치를 통해 정교하게 드러낸다. 그중에서도 종결어미 ‘-것다’는 안동 지역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