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이 가른 두 언어영서는 ‘서울말화’, 영동은 성조·-나/-노가 살아있는 동해안권‘-드래요’ 허상을 바로잡고 지리언어학 분석·현장 용례·미디어 고증·보존 제언으로 강원 방언의 실체를 복원하다 1. 서론: 강원도 사투리는 하나가 아니다 - 백두대간이 설계한 언어의 국경선 우리가 흔히 미디어에서 접하는 ‘강원도 사투리’는 하나의 거대한 오해 덩어리다. 영화 이나 각종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강원도 사람들은 모두 순박한 표정으로 “그랬드래요~”라며 말꼬리를 늘이는 것으로 묘사된다. 대중의 인식 속에서 강원도는 ‘감자바위’라는 별명처럼 단일한 정서와 단일한 언어를 가진 뭉뚱그려진 공간이다. 하지만 언어학적 렌즈, 특히 지리언어학(Geolinguistics)의 지도를 펼쳐보면 강원도는 결코 하나의 언어권이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