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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도 방언에 침투한 식민의 기억 일본어 잔재의 어원학적 분석과 역사적 지층

함경도 방언 속 일본어 잔재병참기지화·공업화와 항만·철도·광산 접촉사, 생활어·노동어 변용과 성조 친연성, 혼종 문법, 문화어 정화 이후 잔존·소멸 위기, 탈북민 구술 아카이빙의 당위 총체 분석 병참기지화와 공업화의 그늘 함경도라는 공간적 특수성과 언어 접촉의 역사 한반도의 언어 지도를 펼쳐놓고 볼 때 함경도 방언은 가장 북쪽에 위치한 변방의 언어이자, 역사적으로 가장 역동적인 외래어 접촉의 현장이었다. 우리는 흔히 일제강점기의 언어적 잔재라고 하면 서울을 위시한 중부 지방이나 개항장이었던 부산, 인천 등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언어지리학적 관점과 역사적 맥락을 면밀히 검토해 보면, 함경도 지역이야말로 일본어 어휘가 가장 깊숙이, 그리고 가장 특수한 형태로 침투하여 토착 방언과 혼종을 일으킨 공간임..

강원도 방언의 특이한 시제 표현 오지게와 왔당게라의 쓰임새와 언어학적 진실

감자바위의 투박함 속에 숨겨진 정교한 시간의 문법한국의 방언 지형도에서 강원도 방언은 대중들에게 다소 평면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다. 미디어가 만들어낸 웰컴 투 동막골 식의 순박함이나, 말끝마다 드래요를 붙이는 억지스러운 말투가 강원도 사투리의 전부인 양 인식되곤 하는 것이다. 그러나 태백산맥의 험준한 준령과 동해의 거친 파도 사이에서 형성된 강원도 방언은, 그 지리적 환경만큼이나 독특하고 복합적인 문법 체계를 내장하고 있다. 특히 시간을 인식하고 서술하는 시제(Tense)와 동작의 양상을 표현하는 상(Aspect)의 영역에서 강원도 방언은 표준어나 타 지역 방언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독자적인 특징을 보여준다. 그중에서도 오지게라는 강렬한 부사적 표현과, 종종 혼용되거나 오해받기도 하는 왔당게라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