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의 부상은 단지 기술적 진보로만 설명되기 어렵다. 사람들은 디지털 세계에서도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증명하려 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 디지털 자산을 선택한다. 이러한 현상은 ‘소유’를 통해 자신을 정의하려는 인간 본연의 심리 구조와 밀접하게 연결된다. 블록체인, NFT, 메타버스 등의 기술은 단순한 플랫폼이 아니라, 인간의 심리와 사회 구조를 담는 새로운 무대가 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 무대 위에서 자신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를 설명하고자 한다.나아가 디지털 자산은 단지 개인의 욕망에 그치지 않고, 집단적 심리 구조와도 맞물려 움직인다. 국가, 기업, 사회 집단들도 디지털 자산의 가치를 인정하고 있으며, 이는 곧 개인에게도 더욱 큰 심리적 정당성을 부여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