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소유욕’은 물리적인 재화를 넘어서 무형의 디지털 자산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현실의 물건보다 더 자주, 더 자발적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사고, 저장하고, 수집한다. 이때 흥미로운 점은 디지털 자산이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도 없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NFT, 디지털 아바타, 게임 아이템, 유료 콘텐츠 구독, 가상 부동산 등을 소유하기 위해 실제 돈을 지불한다. 이처럼 비물질적인 것에 대한 강한 소유욕은 단순한 유행이나 경제적 현상으로만 보기 어렵다. 그 이면에는 인간의 깊은 심리, 특히 ‘외로움’이라는 정서가 자리 잡고 있다.인간은 근본적으로 연결을 원하는 존재이며, 그 연결이 단절될 때 외로움을 느낀다. 현대 사회는 아이러니하게도 기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