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기억은 더 이상 개인의 것이 아니다: 디지털이 재정의한 순간의 가치사람들은 예전부터 소중한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찍고, 편지를 쓰고, 일기를 써왔다. 하지만 이제 그 기억들은 종이 위나 개인의 뇌 속이 아니라, 스마트폰 속 갤러리 앱, 소셜미디어 플랫폼, 클라우드 저장소에 자리 잡는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디지털 시대에서 '기억'이 단순한 회상이 아닌, 교환 가능한 자산으로 바뀌는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기억을 소유하는 방식'에 대해 질문하지 않게 되었다.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그것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라가는 순간 그 기억은 단순히 ‘나만의 것’이 아니다. 알고리즘은 그 순간을 분해하여 타인에게 보여줄 콘텐츠로 재가공하고, 플랫폼은 그 장면 위에 광고를 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