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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디지털 자산은 얼마짜리 자존감을 담고 있나요?

자존감은 어디에 저장되는가 : 디지털 공간의 감정 이식사람은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감정을 외부 대상에 투영하기 시작했다. 어릴 적 애착 인형을 통해 위로받고, 성인이 되어서는 옷, 자동차, 시계처럼 물질을 통해 자존감을 채우는 방식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디지털 환경이 일상이 된 지금 사람들은 더 이상 실물에만 감정을 이입하지 않는다. 그 대신 디지털 속 자산에 자신의 감정, 욕망, 자존감을 투사하고 있다. 내가 매일 사용하는 메신저의 이모티콘, 게임 속 캐릭터가 입고 있는 의상, SNS 프로필에 걸어놓은 프레임 하나까지도 그 사람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대변하는 방식으로 사용된다.이제 자존감은 내면에만 머물지 않는다. 그것은 디지털 자산의 형태로 저장되고, 표현되며, 사회적으로 소비된다. 우리는 이 자산이 남..

디지털 자산이 ‘진짜 자산’으로 여겨지는 이유

실체 없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감정의 작동우리는 과거부터 ‘손에 잡히는 것’만을 자산으로 여겨왔다. 부동산, 주식, 골동품, 현금 등은 물리적 실체 혹은 법적 근거를 가진 ‘전통적 자산’으로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지금, 디지털 자산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실물 못지않은 애착과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 이유는 단순히 기술의 발전 때문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이 새로운 유형의 자산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어떤 대상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개인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안에서 감정적으로 몰입할수록 그 대상을 ‘내 것’으로 느끼게 된다. 이것이 바로 심리적 소유(Psychological Ownership)라는 개념이다. 디지털 자산은 바로 이 감정 작용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