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의 시대에서 감정의 시대로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자산이란 실체가 분명한 대상이었다.누군가가 자산을 소유했다고 말할 때, 우리는 보통 집, 땅, 예금, 자동차, 명품 시계처럼물리적으로 존재하고 경제적 가치가 확실한 것들을 떠올렸다.하지만 지금, 디지털 자산이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소유가사람들의 관심과 욕망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더 놀라운 점은 이 디지털 자산이 단지 재테크 수단이나 투자 대상이 아니라,개인의 정체성과 감정을 담아내는 ‘감정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누군가는 수십만 원을 주고 가상의 이미지를 사들이고,누군가는 몇 년간 키워온 게임 속 캐릭터에 깊은 애착을 가지며,어떤 이는 단순한 프로필 사진 하나에 자기 존재감을 투영한다.이러한 현상은 단지 기술의 발달이나 트렌드의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