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자산의 소유욕

Web2의 디지털 자산은 왜 내 것이 아닌가?

info-7713 2025. 5. 4. 07:50

디지털 자산을 소유한다는 착각

많은 사람들은 앱이나 플랫폼에서 유료 기능을 구매하면 그 기능이나 아이템이 ‘내 것’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Web2 구조에서는 이러한 믿음이 대부분 착각에 가깝다. 인스타그램에서 스티커를 샀거나, 게임에서 스킨을 구입했거나, 유튜브에서 멤버십을 결제했다 하더라도 그 자산의 진정한 주인은 사용자 자신이 아니라 플랫폼이다.

이는 ‘소유’라는 개념이 Web2에서는 기술적, 법적, 구조적으로 불완전하게 정의되어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는 단순히 사용권(license)을 얻는 것이며, 그 자산은 언제든지 플랫폼의 정책 변경, 업데이트, 서비스 종료 등으로 인해 사라질 수 있다. 심지어 계정이 정지되거나 해킹을 당하면 그 자산에 대한 접근권조차 즉시 박탈될 수 있다.

결국 사용자는 자산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느낄 뿐, 실제로는 통제권, 보존권, 이전권 등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Web2 플랫폼은 ‘당신이 이걸 소유하고 있다’는 마케팅 언어를 사용해 소비자에게 소유의 환상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이 환상이 사용자로 하여금 반복적 구매와 종속적인 사용을 유도하는 구조다.

더불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는 실제 소유처럼 보이게끔 디자인되어 있다. 예를 들어, 구매한 아이템이 ‘내 자산함’이나 ‘보관함’에 들어가고, 사용자가 직접 선택하고 꾸밀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심리적 소유감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 자산은 물리적으로 내 컴퓨터나 모바일에 저장되지 않으며, 서버의 접근 권한에 따라 보거나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즉, 자산은 항상 플랫폼의 통제 하에 존재하며, 사용자는 ‘접속 권한을 위임받은 상태’일 뿐이다.

이러한 구조에서 사용자는 자산에 대한 환상을 진짜 소유로 착각하며 점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이 지불은 단순한 일회성 소비가 아닌 장기적인 의존 구조로 이어지며, 플랫폼은 이를 통해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한다. 결국 Web2의 자산은 ‘기능 구매’ 이상의 의미를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플랫폼이 만들어 놓은 틀 안에서만 작동하는 제한된 사용 경험에 불과하다. 이 착각이 바로 Web2 경제 모델의 핵심이며, 사용자들은 점점 더 이 구조에 익숙해지고 종속되어간다.

 

 

Web2의 디지털 자산은 왜 내 것이 아닌가?

 

Web2의 소유 구조는 왜 불완전한가?

Web2 플랫폼의 디지털 자산 구조는 기본적으로 중앙 집중형 구조(Centralized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한다. 이 구조에서 자산의 모든 기록, 권한, 데이터는 해당 플랫폼의 서버에 저장되고, 사용자는 플랫폼이 부여한 권한 내에서만 그 자산을 사용할 수 있다. 즉, 사용자가 아니라 플랫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셈이다.

플랫폼 중심 구조에서는 다음과 같은 한계가 발생한다.
첫째, 데이터 통제권이 사용자에게 없다. 자산이 저장된 위치도, 그 자산을 어떻게 사용하거나 옮길 수 있을지도 전적으로 플랫폼이 결정한다.
둘째, 정책 변화에 따른 사용 중단 가능성이 있다. 플랫폼이 갑자기 서비스를 종료하거나 특정 기능을 없애면, 사용자는 아무런 저항도 못한 채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셋째, 법적 보호가 불분명하다. 많은 Web2 자산은 서비스 약관에 ‘플랫폼의 자산’임을 명시해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용자는 어떤 권리도 주장할 수 없게 된다.

즉, 사용자는 돈을 지불하고도 실제 통제권이나 보존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플랫폼이 허락한 범위 안에서만’ 그 자산을 사용하는 상태에 놓이게 된다. 이 구조는 결국 사용자가 플랫폼에 지속적으로 종속되도록 만든다.

더 나아가 이 구조는 플랫폼의 일방적인 의사결정에 따라 사용자 자산의 존속 여부가 결정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위험하다. 예를 들어, 어떤 사용자가 수년 동안 모은 게임 아이템이나 앱 내 디지털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하더라도, 해당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계정이 정지되면 이 모든 자산은 순식간에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사용자는 수익이나 보상은커녕, 피해에 대한 환불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법적으로도 Web2 플랫폼은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구조를 설정한다. 대부분의 서비스 이용 약관에는 ‘플랫폼이 자산에 대한 모든 권리를 보유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며, 사용자는 단순한 라이선스 사용자로 규정된다. 이로 인해 디지털 자산에 문제가 발생해도 플랫폼은 책임을 회피할 수 있고, 사용자는 불공정한 조건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된다. 더욱이 플랫폼이 특정 국가의 법적 관할권을 벗어나는 글로벌 기업일 경우, 사용자 권리는 사실상 보호받기 어렵다.

이러한 중앙 집중형 구조는 보안 문제도 함께 수반한다. 사용자 데이터와 자산 정보가 한 서버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외부 공격이나 내부 관리 미숙으로 인해 대규모 유출이 발생할 위험도 그만큼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자 자산 정보가 유출되거나, 일방적으로 계정이 삭제되는 일이 반복되어 왔다. 그러나 플랫폼은 이를 '약관 위반' 또는 '정책 변경'이라는 단서 조항을 통해 정당화해왔고, 사용자에게는 아무런 실질적 보상도 제공되지 않았다.

결국 Web2의 디지털 자산 구조는 '자산의 이름을 가진 비자산'에 불과하다. 사용자들은 자산을 구매하고 사용하는 듯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플랫폼이 그 자산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이 구조는 사용자에게 소유의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소유의 환상을 판매하는 구조이며, 그 환상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사용자는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상은 플랫폼이 만든 틀 안에서 제한된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이러한 불완전한 구조는 기술 진보의 시대에 오히려 소비자 권리를 후퇴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

 

 

 

 

현실 소유 vs Web2 자산 비교: 우리는 무엇을 잃고 있는가

많은 사용자들이 Web2 자산을 ‘내 것’이라고 믿는 이유는
플랫폼의 UI, 구매 절차, 사용자 경험이
현실의 소유 개념을 모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법적 구조, 통제 구조, 재사용 가능성 모두에서
현실 소유와 큰 차이를 보인다.

아래 표는 현실 자산, Web2 디지털 자산, Web3 자산을
주요 항목별로 비교한 것이다.

 

항목 현실 자산 Web2 디지털 자산 Web3 디지털 자산
소유권자 구매자 플랫폼 (사용자에게 사용권 부여) 사용자 (지갑 소유자)
보관 장소 사용자의 공간 (예: 집, 금고) 플랫폼 서버 블록체인 (분산 저장)
사용 통제권 전적으로 구매자에게 있음 플랫폼이 정책에 따라 제한 가능 사용자에게 완전한 통제권 부여
양도 및 재판매 가능성 자유롭게 가능 대부분 불가능 또는 제한됨 자유롭게 가능
서비스 종료 시 영향 실물 자산은 유지됨 접근 및 기능 상실 블록체인에 남아 계속 사용 가능

 

이 비교를 보면 Web2 자산은 ‘디지털화된 임대’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용자는 단지 기능을 임시로 사용할 수 있는 권한만 얻고 있으며, 이는 플랫폼의 지속 여부나 계정 상태에 따라 언제든 종료될 수 있다. 결국 우리는 돈을 지불하고도 자산의 본질적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구조에 살고 있는 셈이다.

더 나아가 현실 자산과 Web2 자산의 가장 큰 차이는 양도 가능성과 자율성의 유무에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실물로 소유한 책이나 미술품은 언제든 다른 사람에게 판매하거나 선물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 제3자의 허가가 필요하지 않다. 반면 Web2 플랫폼에서 구매한 디지털 콘텐츠는 거의 대부분 재판매가 불가능하며, 심지어 계정 간 이동조차 금지되어 있다. 이는 소유라기보다는 임시적 접근 권한에 가깝다.

또한, 현실 자산은 사용자가 실제로 감각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물리적 경험’을 제공하는 반면, Web2 자산은 서버에 있는 비가시적 데이터에 불과하다. 사용자가 해당 플랫폼에 로그인하지 못하면 자산은 존재하지 않는 것과 다름없으며, 이로 인해 심리적 안정감이나 ‘소유 만족감’도 근본적으로 제한된다.

중요한 것은 사용자가 자산에 대해 느끼는 신뢰와 통제감이다. 현실 자산은 내가 직접 열쇠를 쥐고 있어 보안이나 접근성 측면에서 불안감이 상대적으로 적지만, Web2 자산은 플랫폼에 종속되어 있기 때문에 언제든 외부 요인에 의해 삭제되거나 제한될 수 있다는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 예컨대, 어떤 게임에서 수십만 원을 들여 스킨을 샀더라도, 그 게임이 서비스 종료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이때 사용자는 ‘돈을 잃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만, 법적으로는 아무런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

이러한 차이점은 단순히 자산의 형태 차이를 넘어서, 디지털 권리의 본질적 부재로 이어진다. Web2 플랫폼은 소유에 대한 기대를 유도하면서도, 실제 권리는 인정하지 않는 구조를 고수한다. 사용자는 점점 더 많은 자산을 쌓아가지만, 그 자산은 오직 플랫폼의 생명 주기에 의존하며, 진정한 ‘내 것’이 되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현실 자산에서 보장되던 통제권, 이전권, 법적 소유권, 자율성, 영속성이라는 중요한 권리들을 Web2 환경에서 상당 부분 상실하고 있다. 그리고 이 상실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디지털 경제 전체의 불균형 구조로 연결되며, 사용자의 권리를 구조적으로 제한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사용자는 왜 플랫폼의 권력 구조에 순응하게 되는가

많은 사용자들이 이런 구조를 문제 삼지 않는 이유는 Web2 플랫폼이 심리적 소유감을 매우 잘 설계했기 때문이다. 화려한 UI, 개인화된 기능, 구매 후 표시되는 ‘소유’ 마크는 사용자가 마치 자산을 직접 ‘보관’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이것은 게임 내 아바타 옷장, SNS의 프로필 꾸미기, 유튜브 멤버십 전용 이모지 등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나 이런 시스템은 실제로는 사용자의 권리가 아닌 접근성을 기반으로 한 제한적 사용 경험에 불과하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소유의 착각’이 사용자로 하여금 반복적으로 소비하게 만들며, 그 소비를 통해 더 깊은 플랫폼 종속성을 낳는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사용자는 플랫폼의 정책 변경이나 약관 수정에 대해 실질적으로 목소리를 낼 방법이 없다. 이 구조에서는 사용자 스스로 ‘권리를 가진 소비자’가 아니라 ‘관리 대상 사용자’로 존재하며, 자신이 구매한 자산에 대해 보호받지 못하는 위치에 놓이게 된다.

결국 Web2는 사용자가 자산을 가진 것처럼 느끼게 만들면서도 실질적 통제권은 플랫폼이 독점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 구조는 소비자 권리의 부재뿐만 아니라 디지털 사회 전체의 권력 불균형을 심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러한 종속 구조에 사용자가 자각하지 못한 채 익숙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플랫폼은 소위 ‘UX 최적화’라는 이름으로 사용자 행동을 정교하게 설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매 즉시 적용되는 효과’, ‘레벨업에 따른 보상’, ‘꾸미기 기능의 지속적 확장’은 사용자의 반복 행동을 강화하는 행동 심리학 기반의 구조다. 이러한 설계는 사용자가 플랫폼에 머무는 시간을 길게 만들며, 자산에 대한 감정적 애착을 유도한다. 결국 사용자는 플랫폼에 투자한 시간과 비용 때문에 쉽게 이탈하지 못하고, 오히려 플랫폼의 규칙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사고방식을 변화시킨다.

또한, 플랫폼이 제공하는 기능 자체가 점점 더 ‘필수화’되는 것도 문제다. 예를 들어, 특정 SNS에서는 유료 기능을 구입해야만 프로필을 완전히 꾸밀 수 있고, 게임에서는 결제를 해야만 특정 미션이나 장비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에게 ‘선택’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기능적 종속을 유도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이 기능은 점점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결국 그 기능을 보유한 상태가 자신의 디지털 정체성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이런 현상은 플랫폼 권력 구조에 대한 내면화된 순응으로 이어진다. 사용자는 플랫폼이 제공하는 환경을 ‘당연한 질서’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주어진 권한 이상을 요구하지 않게 된다. 심지어 자신의 권리를 침해받았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한 채, 더 많은 아이템을 구매하거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집중한다. 이처럼 플랫폼 중심의 소유 구조는 사용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택의 폭을 점점 좁히고, 결정권을 플랫폼 쪽으로 점점 이동시키는 구조다.

결국 Web2의 권력 구조는 단순히 기술적 한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사용자의 심리를 조작하고 행동을 길들이는 정교한 설계의 산물이다. 사용자는 ‘편리함’이라는 이름 아래 권리를 양도하고, ‘소유감’이라는 감각을 통해 통제를 정당화당하며, 그렇게 플랫폼의 구조 속에서 점점 더 많은 자율성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순응 구조가 반복되면 사용자 스스로 ‘이 구조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믿게 되고, 이 믿음은 다시 플랫폼 권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진짜 소유를 위한 구조는 존재하는가?

Web2가 소유의 환상을 팔아온 시대였다면, Web3는 소유의 실체를 되찾으려는 기술적 실험이 시작된 시대다. Web3에서는 사용자가 블록체인 기반 지갑을 통해 NFT, 토큰, 디지털 공간 등을 직접 소유하고, 이 자산은 플랫폼과 관계없이 개인이 영구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단지 기술의 진보가 아니라 사용자의 권리 회복을 위한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NFT 기반 자산은 플랫폼이 아닌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기록되어 어떤 플랫폼이 사라지더라도 자산 자체는 유지된다. 즉, 디지털 자산이 ‘기능’이 아닌 ‘개인의 재산’으로 작동하게 된다.

또한 Web3에서는 DAO(탈중앙화 자율조직)를 통해 플랫폼의 방향성과 정책 결정에도 사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단지 소유권 회복을 넘어 디지털 사회 전체의 권력 재편 가능성까지 내포하고 있다.

물론 Web3에도 해결할 문제가 많지만, 그 중심에는 분명 ‘진짜 소유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이 있다. 우리는 더 이상 소유의 환상에 만족할 수 없는 사용자 세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그 세대에게 Web3는 단순한 기술이 아닌 자기 권리를 되찾는 정치적 선언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Web3 역시 초기 단계에 있으며, 구조적 완성도나 사용자 경험 면에서 아직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탈중앙화된 시스템은 이상적으로는 민주적이지만, 실제로는 몇몇 큰 투자자나 초기 참여자에게 권력이 집중되는 사례도 많다. 즉, 기술이 기존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줄 것이라는 맹목적인 기대는 경계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Web3가 제시하는 ‘진짜 소유의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블록체인은 누구나 접근할 수 있고, 자산 기록은 변경 불가능하며, 개인 지갑에 연결된 자산은 제3자의 개입 없이도 자유롭게 이동하거나 보관할 수 있다. 사용자는 특정 플랫폼의 승인을 기다릴 필요 없이, 자신의 데이터를 직접 다룰 수 있으며, 이는 곧 디지털 자율성의 출발점이 된다.

특히 Web3에서는 ‘내가 만든 콘텐츠’, ‘내가 모은 자산’이 더 이상 플랫폼의 소유가 아니라, 나의 자산으로 온전히 등록된다. 이는 디지털 창작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플랫폼의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고도, 토큰이나 NFT로 자신의 콘텐츠에 직접적인 경제적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것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니라 디지털 생태계의 근본적인 권력 이동을 상징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도 점차 변화가 감지된다. 단순히 플랫폼 안에서 소비자 역할에 머물던 사용자들이, Web3에서는 스스로 ‘주체’로 전환되고 있다. 디지털 자산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내가 사용하는 것’이 아닌 ‘내가 소유하고 관리하는 것’에 대한 감각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진짜 소유란 단지 자산을 보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자산에 대한 통제권, 이전권, 지속성, 책임까지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Web3는 이러한 통합적 의미의 ‘소유’를 가능하게 만드는 기술적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시민권이자, 개인 주권의 디지털 버전이라고도 볼 수 있다.

Web3의 완성도는 여전히 발전 중이지만, 사용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데이터와 자산의 주권을 개인에게 돌려준다는 근본 철학은 분명히 주목할 만하다. 향후 기술적 장벽과 사용성 문제가 점차 해결된다면, 우리는 ‘디지털 자산을 진짜로 소유하는 시대’에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소유란 무엇인가’를 다시 묻는 지금 이 순간, 사용자의 인식 변화에서 출발한다.